왜 카카오톡 채널친구는 안늘까?

"친구 수 적으면 메시지 보내기도 민망해요."
지난주 상담했던 한 화장품 쇼핑몰 대표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카톡 채널을 만든 지 6개월이 넘었는데 친구가 70명 정도였어요. 그나마 지인들 빼면 실제 고객은 40명도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메시지 한 번 보낼 때마다 떨려요. 70명한테 보내는 게 너무 초라해 보여서..."
이게 많은 분들이 겪는 현실입니다.
근데 사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어요. 사장님이 민망해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건, 새로 들어온 고객도 그걸 느낀다는 겁니다.
첫 방문자가 보는 건 '숫자'입니다
카톡 채널에 처음 들어오면 뭐가 보일까요?
채널 이름, 프로필 사진, 그리고... 친구 수.
"친구 73명"
이 숫자가 첫인상입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혜택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이 숫자가 작으면 사람들은 망설입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요.
"여기 믿을 만한 곳이야?" "혹시 문제 있는 거 아냐?" "다른 사람들은 왜 안 들어온 거지?"
우리가 식당 선택할 때랑 똑같아요. 메뉴판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홀에 손님이 아무도 없으면 들어가기 망설여지잖아요. 반대로 웨이팅 걸린 식당은 "뭔가 있나?" 싶어서 더 끌리고요.
이게 사회적 증거(Social Proof)의 힘입니다.
선순환 vs 악순환
친구가 많은 채널은 선순환 구조를 탑니다.
친구 많음 → 신뢰도 높음 → 신규 유입 잘 됨 → 친구 더 많아짐 → 신뢰도 더 높아짐친구가 500명인 채널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여기 괜찮은 곳이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친구 추가를 누릅니다. 그 사람이 친구가 되면 501명이 되고, 또 다른 사람이 들어왔을 때 더 신뢰감을 주죠.
반면 친구가 적은 채널은 악순환에 빠져요.
친구 적음 → 신뢰도 낮음 → 신규 유입 안 됨 → 친구 더 적어짐 → 신뢰도 더 낮아짐아니, 친구가 더 줄어들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더 초라해 보이는 거죠. 다른 채널들은 계속 성장하는데 나만 제자리니까요.
그래서 초기 친구 확보가 중요합니다. 이건 단순히 숫자 채우기가 아니라, 선순환 구조로 진입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에요.
"그럼 이벤트 하면 되는 거 아냐?"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세요.
"친구 추가하면 커피 쿠폰 드립니다!" "첫 구매 10% 할인!"
당연히 해볼 만한 방법이죠. 실제로 효과도 있고요.
근데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요.
첫째, 도달률이 낮습니다.
인스타 팔로워 3천 명이라고 해서 그 사람들 모두에게 내 이벤트 소식이 전달되는 건 아니에요. 인스타 알고리즘상 실제로 내 게시물을 보는 사람은 1020% 정도입니다. 3천 명 중 300600명이요.
그 중에서 또 카톡 채널 링크를 클릭하는 사람은? 10% 이하예요. 결국 30~60명 정도만 유입되는 거죠.
둘째, 지속성이 없습니다.
이벤트로 모은 친구들은 쿠폰 받고 나면 관심이 뚝 떨어져요. 나중에 메시지 보내도 반응률이 낮고요. 심지어 쿠폰만 받으려고 들어왔다가 바로 차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커피 쿠폰 하나에 4,500원이라고 쳐볼게요. 친구 100명 모으려면 45만 원이 듭니다. 근데 그중 30명이 차단하면? 실질적으로 친구 1명당 6,400원 넘게 쓴 셈이에요.
물론 이벤트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이벤트만으로 초기 친구 확보를 하기엔 효율이 떨어진다는 거죠.
친구 1,000명 채널과 100명 채널의 차이
수치로 보면 더 명확해요.
제가 실제로 비교 분석한 데이터입니다. 같은 업종(카페), 비슷한 지역, 유사한 메뉴 구성의 두 채널을 6개월간 추적했어요.
A 카페 (친구 1,200명)
메시지 오픈율: 52%
쿠폰 사용률: 18%
월평균 신규 친구: 80~120명
채널 유입 → 구매 전환율: 23%
B 카페 (친구 150명)
메시지 오픈율: 31%
쿠폰 사용률: 9%
월평균 신규 친구: 5~15명
채널 유입 → 구매 전환율: 11%
똑같은 혜택을 제공해도 전환율이 2배 이상 차이 납니다.
왜일까요?
신뢰도 차이 때문입니다. 친구 1,200명 채널은 "많은 사람이 선택한 곳"이라는 인식을 주고, 친구 150명 채널은 "아직 검증 안 된 곳" 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더 중요한 건 성장 속도 차이예요.
A 카페는 매달 80120명씩 자동으로 늘어나는데, B 카페는 515명에 그칩니다. 6개월 후엔 이 격차가 더 벌어지겠죠.
초기 친구 확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최소 300~500명은 빠르게 확보하는 게 좋습니다.
이게 선순환 구조로 진입하는 임계점이에요. 이 정도 되면 새로 들어온 사람들도 "여기 괜찮은 곳이네" 하고 자연스럽게 친구 추가를 누릅니다.
그럼 어떻게 확보할까요?
1. 오프라인 접점 활용
가게가 있다면 카운터에 QR코드 붙여놓는 건 기본이에요. 여기에 작은 인센티브를 더하면 효과가 좋아요. "지금 친구 추가하시면 아메리카노 500원 할인" 같은 거요.
중요한 건 직원이 직접 안내하는 겁니다. "혹시 카톡 채널 친구 추가하셨어요?" 한마디만 건네도 전환율이 3배 이상 올라가거든요.
2. 기존 고객 DB 활용
전화번호나 이메일 리스트가 있다면 메시지 보내보세요. "카톡 채널로 더 빠르게 소식 받아보세요" 하고요. 이미 한 번 구매한 고객들이니까 전환율이 꽤 높아요.
3. 타 플랫폼 교차 홍보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 등 다른 채널이 있다면 적극 활용하세요. 단, 앞서 말했듯이 "카톡 친구 추가할 이유"를 명확히 제시해야 해요.
4. 초기 친구 확보 서비스 활용
사실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전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겁니다.
시간과 비용을 따져보면 의외로 합리적이에요. 이벤트로 친구 500명 모으려면 쿠폰 비용만 200만 원 넘게 들고, 시간도 몇 달 걸립니다. 근데 서비스를 이용하면 며칠 만에 친구 수를 확보할 수 있거든요.
물론 "진짜 고객이 아니잖아"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맞습니다. 바로 구매할 고객은 아니에요. 하지만 초기 신뢰도를 만드는 데는 충분합니다.
친구 500명 확보 → 신규 유입 증가 → 실제 고객 유입 → 자연스러운 성장
이 흐름을 타는 거죠.
친구 수는 '투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카톡 채널 친구 수를 단순한 숫자로 봅니다.
"뭐 많으면 좋겠지만 꼭 필요한가?"
필요합니다. 특히 초기엔 더 그래요.
친구 수는 신뢰의 지표이자 성장의 촉매제예요. 이게 없으면 아무리 좋은 혜택을 줘도, 아무리 열심히 홍보해도 성장 속도가 느립니다.
반대로 초기에 친구 수를 확보하면, 그 다음부턴 훨씬 수월해져요. 새로운 고객이 들어와서 "친구 800명"을 보고 자연스럽게 추가를 누르거든요.
그래서 이건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합니다.
식당이 오픈하면 인테리어에 수백만 원 쓰잖아요. 첫인상 좋게 만들려고요. 카톡 채널도 마찬가지예요. 초기 친구 수는 디지털 공간에서의 인테리어 같은 겁니다.
시작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데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사실 초기 친구 확보만 해결되면, 나머지는 생각보다 수월해요. 친구 300명과 친구 30명의 채널은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하게 되거든요.